말의 힘
말의 힘
(영혼의 샘터 2011년 여름호)
우리는 호모 로쿠엔스(homo loquence) 즉 언어적 인간이다. 창조주 하나님이 인간을 당신의 형상대로 창조하시고 다른 피조물과 구별되는 많은 축복을 주셨는데, 그 중에 중요한 하나가 바로 언어능력이다. 우리에게 만일 말이 없다면, 현재 누리고 있는 모든 삶의 거의 대부분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그만큼 말은 인간의 삶에 있어 중요한 것이다. 말에 인생의 죽고 사는 게 달려 있다. 말 한 마디로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
언젠가 MBC에서 한글날 특집 방송을 위해 특이한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쌀밥을 2개의 병에 담아 각각 ‘고맙습니다’와 ‘짜증나’라는 표를 써 붙여서 아나운서실과 다른 회사 사무실 4 곳에 맡겨 두고 1개월간 좋은 말과 나쁜 말을 각각 하게 했다. 그 결과 ‘고맙습니다’ 표를 붙여놓고 좋은 말을 한 병의 쌀밥에는 하얀 곰팡이가 슬고 구수한 누룩 냄새가 났다. 반면 ‘짜증나’ 표를 붙여놓고 나쁜 말을 한 병의 쌀밥은 시커멓게 썩어버렸다. 이런 실험도 있다. 2개의 화분에 동일한 화초를 심고 각각 좋은 말과 나쁜 말을 계속 해 주었다. 그러자 전자는 싱싱하게 잘 자랐고, 후자는 시들시들하다 결국 말라죽고 말았다. 정말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영혼을 가진 인간에게는 말의 영향력이 얼마나 지대하겠는가?
미국의 한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의 성장 과정을 추적 조사했더니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재소자의 90%가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너 같은 녀석은 나중에 교도소에나 갈 거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부정적인 말이 그들의 인생을 그렇게 만든 것이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병원에 ‘신의 손’이란 별명을 가진 소아신경외과 벤 카슨 박사가 있다. 그는 세계 최초로 샴쌍둥이(머리와 몸이 붙은 상태로 때어난 쌍둥이) 분리 수술에 성공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성공적인 인생의 배후에는 어머니 소냐의 기도와 격려의 말이 있었다. 그의 어린 시절은 암담했다. 디트로이트 빈민가에서 태어나 편모슬하에 자라면서 싸움질을 일삼는 흑인 불량소년에 불과했다. 꼴찌를 도맡아 하며 말썽만 부렸던 그였지만, 어머니 소냐는 늘 격려하며 용기를 주었다. “벤, 너는 할 수 있어. 네가 원하면 어떤 사람이든 될 수 있어. 하나님께 기도하렴. 그분은 최선을 다하는 사람을 반드시 도와주시거든.” 그는 달라졌다. 성적이 올라갔고 꿈이 생겼다. 마침내 세계적인 명의가 되었다. 오늘의 벤 카슨은 어머니 소냐의 말이 만들어 낸 작품이다.
우리는 과연 무슨 말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가? 나 자신을 향해서, 가족과 자녀들을 향해서, 이웃을 향해서 ... ? 그 말들이 하나씩 하나씩 쌓여가며 내 인생을, 내 가정을,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생명의 말, 축복의 말, 긍정의 말, 칭찬의 말, 격려의 말, ... 이런 좋은 말들을 하며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매일 내가 내뱉고 있는 말이 나와 내 가정과 이 세상의 미래이다.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나니 ... ”(잠18:21)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 쟁반에 금 사과니라”(잠25:11) “선한 말은 꿀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이 되느니라”(잠16:24)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엡4:29)